안녕하세요, 오오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전우석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화상 환자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참 많습니다. 처음 응급처치를 제대로 하셨다면 이렇게 심해지지 않았을 텐데, 싶은 케이스를 종종 마주합니다. 얼음을 바로 대셨거나, 연고부터 바르셨거나, 물집을 터뜨리셨거나.
오늘은 현풍 화상 치료와 관련해서 제가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반복해서 설명하는 내용을 정리해 드리려 합니다. 병원에 오시기 전에 읽어두시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1. 화상,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화상은 크게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손상 깊이, 다른 하나는 손상 경로입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얼마나 깊이 데였느냐가 치료 기간을 결정하고, 어떻게 데였느냐가 응급 처치 방향을 결정한다”고요.
손상 깊이에 따른 분류
1도 화상은 표피층에만 국한된 경미한 화상입니다. 피부가 빨개지고 따끔하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습니다. 대부분 1주일 안에 특별한 후유증 없이 낫습니다.
2도 화상은 진피까지 손상된 중등도 화상입니다. 물집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표재성 2도 화상과 심재성 2도 화상으로 나뉩니다.
3도 화상은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된 중증 화상입니다. 신경까지 손상되어 오히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피부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3도 화상은 개인 피부과가 아닌 화상 전문 병원 또는 대학병원으로 바로 가셔야 합니다.
손상 경로에 따른 분류
열상화상은 불, 뜨거운 물, 증기, 다리미 등 직접 열기가 닿아 발생하는 화상입니다. 대부분의 화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흡입화상은 뜨거운 연기나 공기를 마셔서 생기는 화상입니다. 겉으로는 별 이상이 없어 보여도 기도와 폐에 심각한 손상이 생겨 있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 흡입화상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를 호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2. 화상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화상 치료에서 초기 응급처치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병원에 오시기 전에 어떻게 하셨느냐가 이후 회복 속도와 흉터 여부를 상당 부분 결정합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충분히, 그리고 제대로 식히는 것.
화상을 입으면 피부 속 열기가 바로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속에서 계속 손상이 진행되는데요. 그래서 화상 당일엔 별로 안 심해 보였는데 다음 날 심하게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올바른 쿨링 방법
흐르는 시원한 물, 대략 15~20도 정도의 물에 15~30분 이상 환부를 식혀주세요.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얼음은 반드시 수건에 싸서 간접 냉찜질하세요.
생리식염수를 적신 거즈를 환부에 올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쿨링하는 동안 반지, 팔찌 같은 장신구는 바로 빼주세요. 부어오르면 나중에 빼기 어려워집니다.
쿨링을 충분히 하지 않고 연고부터 바르는 것은 금물입니다. 연고는 반드시 충분히 식힌 다음에 바르셔야 합니다.
쿨링 후 초기 처치
차가운 수건이나 흐르는 물로 15~30분 충분히 식히고, 상처나 물집이 생겼다면 비판텐, 아즈렌에스, 비아핀 연고 등으로 건조하지 않게 관리합니다. 다만 연고 선택은 화상 깊이와 삼출물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화상 깊이에 따라 치료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1도 화상
표피에만 국한된 화상이라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1주일 안에 낫습니다. 발생 직후 15~20분 흐르는 찬물로 충분히 식히고, 열이 다 빠졌다면 알로에 젤이나 수분크림을 발라주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물집이 생기지 않고 빨갛기만 한 화상은 식염수로 세척 후 간단한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거즈로 덮어두면 됩니다. 듀오덤이나 메디폼까지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2도 화상
2도 화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물집은 되도록 터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물집 안에는 피부 재생을 돕는 성분들이 담겨 있습니다. 물집을 터뜨리면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의 통로가 됩니다. 물집이 크거나 감염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주사기로 내용물만 빼내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삼출물, 즉 진물이 많으면 메디폼과 같은 폼 드레싱을, 삼출물이 줄어들면 듀오덤과 같은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으로 전환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적절히 습윤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도 화상
3도 화상은 즉시 119 신고 후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화상 부위를 마른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덮어두고, 환자를 누운 상태로 다리 아래에 받침물을 대어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4. 화상 연고, 어떤 걸 써야 할까요?
진료실에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약국에 가면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아핀 연고는 트롤아민 성분으로 통증을 경감하고 수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습윤 상태를 유지합니다. 물집이 터진 부위에 유용할 수 있습니다.
비판텐 연고는 덱스판테놀 성분으로 조직 재생과 회복을 돕습니다. 상처가 심하지 않거나 어느 정도 회복된 화상 흉터 관리에 적합합니다.
아즈렌에스 연고는 구아야줄렌 성분으로 진통소염 효과와 조직재생 효과가 있습니다. 넓은 부위에 바르기 좋은 크림 제형입니다.
정리하자면, 물집이 터졌거나 감염 우려가 있으면 비아핀,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 가는 단계라면 비판텐, 넓은 부위의 보조 연고로는 아즈렌에스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5. 듀오덤 vs 메디폼, 어떻게 다를까요?
화상 드레싱 재료에 대한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듀오덤과 메디폼은 모두 상처 회복에 사용되지만 쓰임이 다릅니다.
듀오덤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제제로,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삼출물이 적은 얕은 상처에 적합합니다.
메디폼은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으로, 삼출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삼출물이 많은 상처나 좀 더 깊은 2도 화상 이상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6. 상처가 낫고 나서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화상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외선 차단이 필수입니다. 화상 후 새로 재생된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아직 불균일합니다. 햇볕에 노출되면 색소침착이 심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회복 기간 중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주세요.
보습도 계속 해주세요. 새로 재생된 피부는 수분 유지력이 아직 약합니다.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화상은 초기 대응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고부터 바르지 마시고, 얼음을 직접 대지 마시고, 물집을 함부로 터뜨리지 마세요. 일단 흐르는 찬물로 충분히 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풍 화상 치료로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초기에 올바른 처치를 하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의 회복 속도와 흉터 정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오늘 내용이 그 차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2도 이상의 화상, 범위가 넓은 화상, 물집이 생긴 화상은 집에서 관리하기보다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상처를 직접 보고 어떤 드레싱 재료를 써야 할지, 연고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이 회복을 빠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오피부과 전우석 대표원장은 서울성모병원 출신 피부과 전문의로, 피부질환과 미용 피부 치료를 함께 진료하며 피부 손상 후 회복 과정과 흉터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